[지금 고향N 창간호] 가을철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관리법
- hoonjeongjang
- 2020년 12월 15일
- 2분 분량
가을은 인간에게 풍요로운 계절이지만 자연에 존재하는 식물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여름철 성장을 마치고 열매를 맺어 그 역할을 다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가을을 일컬어 생명력을 자른다는 뜻으로 살벌의 계절이라고 하며 오행 중에서 금(金)의 기운, 즉 쇠붙이와 같은 살벌한 기운들이 감도는 계절로 여긴다.
가을철은 여름철의 열기로 인해 기후가 건조하여 우리 몸의 진액이 마르기 쉬운 계절이다. 여름철의 무더위에 지친 인체는 가을철의 건조한 기운 때문에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쉽게 상할 수 있는데 특히 폐를 상하기 쉽다. 진액이 메말라 폐가 손상되어 마른 기침 등이 나기 쉬워 가을철에는 음을 보하거나 윤기있는 음식들을 먹는 것이 좋다.
<음선정요>라는 책에 “가을의 기후는 건조하므로 참깨 등의 음식물을 먹어 그 건조한 것을 윤택하게 하여야 하며 찬 음식과 얇은 옷을 피해야 한다.” 라고 하였다.
가을걷이를 하는 대부분의 농산물들이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그 중 밤, 대추, 배 등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밤(栗子)은 단맛과 따뜻한 성질이 있어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설사를 막고 신을 보하여 근육을 강하게 하는 등 강장과 양생에 좋은 음식이다. 지혈 효과도 있다.
밤 20개 정도를 구워 먹으면 속이 냉하여 나타나는 설사에 좋다. 밤 다섯 개와 곶감 한 개, 찹쌀을 함께 끓여 죽으로 먹으면 아이들 설사를 멎게 한다. 밤은 나이가 들어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을 때에도 좋다. 생밤을 날마다 먹으면 아이들이 다리에 힘이 없어 서너 살이 되었는데도 아직 걷지 못할 때 좋다.
대추(大棗) 역시 단맛과 따뜻한 성질로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기와 혈을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등 양생에 좋은 음식이다. 날마다 먹으면 기혈을 보충할 수 있고 오장의 기운을 더하게 하여 얼굴빛을 좋게 하고 노화를 막는다. 기혈이 허약하거나 병후, 산후 등 몸이 허한 자에게 특히 좋다.
씨를 뺀 대추 10개를 넣고 찹쌀로 죽을 끓여 먹으면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한다. 또 잘 놀라며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사지가 무거울 때 좋다. 대추 10개, 감초 15 g, 밀 적당량을 함께 끓여서 먹으면 임산부 히스테리증상으로 기쁨과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고 불안할 때 좋다. 대추 20개, 파의 흰 부분 7개를 같이 끓여서 먹으면 피로하고 답답하여 잠이 오지 않을 때 사용한다. 대추 15개에 식초를 넣고 식초가 마를 때까지 끓여서 먹으면 탈항 증세에 좋다.
배(梨)는 달고 서늘하다. 체내 수분생성을 도와 몸이 건조한 것을 촉촉히 윤기가 돌게 하며, 열을 내리고 폐장을 보한다. 열이 많은 체질이나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입이 마르고 갈증을 느끼는 사람, 폐가 건조하여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사람, 변비가 있는 사람 등에 좋다.
배를 짜서 즙을 내어 마시면 심장에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나 목이 아픈 경우에 좋다. 배와 꿀를 졸여 고(膏)로 만들어 물에 타 먹으면 갈증에 좋다. 또 여기에 생강즙을 넣어 졸여 고(膏)로 만들면 담을 없애고 가래 기침이나 마른 기침을 멎게 하는데 사용한다. 배의 씨를 제거하고 꿀을 넣어 밀가루 반죽으로 둘러싸서 구어 익혀 먹으면 갑자기 가래 기침이 나오는 경우에 좋다. 배는 열을 내릴 때는 생 것을 먹고 자윤할 때는 익혀서 먹는다.
가을철에 생산되는 농산물은 대부분 우리 몸에 좋은 것들이지만 몸에 좋다고 하여 과식하면 부작용도 있다. 예를 들어 대추나 밤은 너무 많이 먹으면 기혈의 순환이 정체될 수 있다.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도 자신의 몸에 맞게 적당히 먹는 것이 한의학적으로 좋은 양생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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